야간근시
땅거미가 질 무렵이면 누구나 조금씩은 시력이 떨어진다.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면 밤에 운전하기가 더욱 힘들다. 별 문제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기는 하지만 야간 운전 빈도가 높아지면서 이러한 상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은 일상적인 대낮의 조명수준보다 조명이 낮아졌을 때 더 근시 또는 덜 원시 상태가 된다.
이것은 낮은 조명하에서 눈의 조절기전을 작용시키는 자극이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원거리물체를 볼 때 조절을 완전히 이완시키기 위해서는 물체의 윤곽이 망막위에 선명한 상이 형성될 수 있어야 한다. 조명이 낮아져서 물체의 윤곽이 뚜렷하지 않으면 조절이 중간거리에서 일시적으로 중지되는 경향이 있다.
어두워지거나 볼 대상이 없는 빈 공간을 보게 하면 조절이 풀리지 않고 오히려 심해져 그 사람의 원점과 근점 그 중간 어딘가에 초점이 맺혀지는 근시가 된다. 이 때의 눈의 초점을 "어둠 속의 초점"이라고 부른다. 수정체 혹은 모양체의 휴식상태는 원점과 근점의 중간 어디가 된다. 주변의 조명이 어두워지면 어두워질수록 좀 더 근시 상태가 된다.
광선의 파장에 따른 굴절력의 차이에 기인한 색수차 역시 야간근시를 유발할 수 있다. 색수차에 의하여 청색이 좀 더 앞에 초점을 맺게 되고 어둠에서의 망막은 청색에 보다 예민하므로 근시 상태가 된다. 색수차 기전에 의해 생기는 야간근시는 -0.3D~-0.4D 정도이다.
야간근시에 대한 부가적인 요인은 낮은조명에서 동공크기가 증가하므로 발생하는 눈의 구면수차가 증가되는 점이다.
(※ 구면수차란? 구면수차는 렌즈와 거울이 광선을 모아 상을 만들 때, 렌즈의 굴절면 또는 거울의 반사면이 구면이어서 광축에서 멀리 들어오는 광선일수록 상점에서 더 많이 벗어나는 현상 내지 벗어나는 정도를 말한다.)
야간근시의 출현은 검사자가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10대 야간 근시의 첫 번째 증상의 한 가지는 야간운전시 사물을 보는데 어려움을 겪는 점이다. 반면에 약도의 원시교정렌즈가 주어진 원시자에서는 교정렌즈를 착용하고 이을 때 낮에는 문제가 없으나 야간에는 시력이 저하됨을 발견할 수 있다. 야간근시의 양은 보통 0.50D 정도지만, 사람마다 다르다. 또한 개인도 상황에 따라서 다르며 또한 같은 상황에서도 다르다.
야간근시나 우주 조종사, 비행사들에서 볼 수 있는 빈하늘 근시는 서로 같은 기전을 갖는다. 확실한 타게트가 없을 때 근시가 발생한다. 또한 먼 곳을 볼 때 다른 자극이 동시에 발생한다면 이 또한 근시를 더욱 유발한다. 예를 들어 스크린이나 더러운 창을 통해 먼 곳을 볼 때는 원점이 어둠 속의 초점쪽으로 이동한다. 이를 멘델바움의 효과라고 부른다. 그래서 어두운 중에도 안개가 끼거나 비가 올 때면 더욱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어두워진다고 누구나 다 근시가 되지는 않는다.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안경을 처방할 필요는 없다.
처방에 앞서서 밤눈이 어두운 경우를 알아보면 대부분 덜 교정된 근시나 나시인 경우이다. 특히 경도의 도난시가 제일 많았다. 굴절이상이 있으면 이를 충분히 교정하여 주고, 효과가 없으면 야간용 안경을 처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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